|
12→18→6.
4번 타자가 때린 홈런 6개. 노시환은 농담을 섞어 '수치스러운' 홈런 '수치'라고 했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은 마음에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기도 했다. 삼진이 두려워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때리다보니 장타가 줄었다. 노시환이 '실패한 시즌'이라고 규정한 지난 해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든 이유다.
지난 겨울 6~7kg 체중을 감량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오프시즌에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좋은 타격감은 정규시즌으로 연결됐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했다. 그런데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약했다. 득점권 타율이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핵심타자로서 면목이 안 설 때가 많았다. 덩달아 홈런도 보기 어려웠다.
|
|
|
4회 홈런은 10대3 승리를 만든 결승타였고, 6회 홈런은 승리를 굳히는 쐐기타였다.
노시환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의식한 듯 크게 스윙했다.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지난 4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호 홈런을 치고, 7경기 만에 대포를 재가동했다. 더구나 장소가 가장 홈런을 때리기 어려운 잠실야구장이다. 이날 2홈런을 추가해 잠실야구장 통산 홈런이 4개가 됐다.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5할, 2홈런, 3타점, 4득점.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고, 타선 폭발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노시환은 지금까지 올해 홈런 목표를 수치화해 밝힌 적이 없다. 그는 4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급하게 홈런 욕심을 안 내려고 한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더 안 좋아지더라. 장타가 많이 나
|
이제 홈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더 좋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 5년차 노시환의 5월을 지켜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