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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딜런 파일(27·두산 베어스)이 KBO리그 첫 등판에서 홈런 두 방에 쓴맛을 봤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지만, 장점을 보여주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진행한 라이브 피칭에서 타구에 머리 부분을 맞았다. 결국 안정을 취하느라 귀국도 다른 선수보다 늦었고, 한국에 들어온 뒤에는 약 4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딜런은 80개 전후로 던질 예정"이라며 "통역 이야기로는 자신이 '필 받으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하더라. 필 좀 받았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첫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초 노수광과 정은원을 범타로 잡은 뒤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채은성을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2회와 3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호투를 거듭한 딜런은 4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 정은원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노시환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첫 실점을 했다. 커브를 스트라이크 낮은 쪽으로 던졌지만, 다소 몰렸고 노시환이 이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렸다.
실점은 계속 이어졌다.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인환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면서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후 최재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현빈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오선진 타석에서 폭투와 수비 실책이 이어지면서 1,3루 위기에 몰렸다. 장진혁을 3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까지 7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예정했던 80구가 가까웠지만,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았고, 정은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김유성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유성은 폭투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채은성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딜런의 실점은 5실점으로 불어났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