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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집단 마무리 체제의 첫 마무리 투수는 함덕주였다. 그리고 1020일만에, LG에 온 뒤 처음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LG 트윈스 왼손 불펜 투수 함덕주는 2일 창원에서 열린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2021시즌 양석환과의 트레이드로 LG에 온 함덕주는 지난해까지 2년간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두산으로 간 양석환이 좋은 활약을 할 때마다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거론 됐었다. 올해는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팀의 중간을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진 비상 사태에 마무리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아슬아슬했다. 9회말 선두 4번 박건우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실책이 왔다. 5번 대타 한석현이 친 얕은 내야 플라이를 3루수 문보경이 조명 때문에 공을 잡지 못했다. 이어 6번 천재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8회초 도루 실패, 9회초 견제사로 인해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던 LG에겐 2점차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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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덕주는 이전 타석에서 솔로포를 쳤던 윤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세혁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이전에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했던 것. 하지만 2사후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이정용으로 교체된 적이 있었다. 이번엔 위기 상황을 끝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새로운 역할을 할 때 더 떨리고 긴장되는 상황이고 또 팀도 어려운 상황이라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는 함덕주는 "내공이 안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이 라이트에 들어가 실책이 나왔고, 안타도 내 실투였지 공이 안좋아서 맞은 게 아니라서 다음 타자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LG에서의 첫 세이브. 남다르다. 함덕주는 "두산에서 첫 세이브를 했을 때도 이렇게 마무리가 아닌 상황에서 했었다.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던졌다"면서 "새 팀에서 좋은 역할로 던질 수 있는게 너무 좋고, 이런 상황에서 믿고 내보내 주셨기에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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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쉬어야 하는 마음. 그가 잘 안다. 이미 지난 2년간 LG에서 부상으로 응원만 했기 때문. 함덕주는 "나도 (부상으로) 빠진적이 있어 안쓰럽다"면서 "(고)우석이가 팀의 기둥으로 단단하게 버텨주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빠져서 모두가 우석이의 자리를 돌아가면서 잘 막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우석이가 돌아와 잘 막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라고 후배를 응원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