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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야구만 잘하면 모두가 행복한 곳, '구도' 부산.
성적보다 더 기뻤던 건 바로 매진 기록 아닐까. 이날 사직구장에는 주말을 맞이해 2만299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번 시즌 첫 매진 기록. 8연승에 실패했다면 김이 빠졌겠지만, 시원하게 이겼으니 그야말로 '해피엔딩'이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만에 이어진 연승 기록. 여기에 29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최근 잘나가는 롯데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이 이날 다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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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안우진을 상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번트 실패로 찬물이 끼얹어졌다.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 이런 플레이가 나오면 경기가 꼬이기 마련인데, 롯데의 최근 상승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안우진이 이번 시즌 등판한 경기 중 최다 피안타, 6개를 기록했다.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했지만, 안우진이 내려간 7회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뒤집어 사직구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로이스터 감독이 '노피어'를 외친 2000년대 후반 롯데 야구의 인기는 정점을 찍었다. 이어 등장한 양승호 감독도 '양떼 불펜'을 앞세워 정규시즌 호성적을 거뒀다. 이 때는 주말 사직구장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주중에도 2만명 가까운 관중이 들어찼다.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손아섭, 전준우, 송승준, 장원준 등 스타들도 넘쳐났고 경기도 박진감 넘쳤다.
하지만 이후 암흑기를 거쳤다. 만원 관중은 이대호 은퇴, 유니폼 공짜 등의 특급 이벤트가 있지 않는 한 구경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8연승과 매진 기록은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야구만 잘하면 부산팬들은 롯데 자이언츠에 '무한 사랑'을 준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일단 야구가 신나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