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았으면 또 직구' 159km 배짱투 문동주..'무섭게 성장한 독수리'

무섭게 성장한 독수리 문동주가 최고 구속 159km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윽박질렀다. 대전=박재만 기자 [e-mail]

[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맞으면 또 던진다! 투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직구다!'

KBO리그 최고 타자 양의지에게 152km 직구를 던져 2루타를 맞았던 한화 선발 문동주는 다음 타석에서 153km 직구를 2개 연속 던져 양의지의 배트를 구위로 눌렀다. 야수들의 도움으로 병살 처리된 순간 문동주는 미소 지었다.

직구를 던져 안타를 맞으면 다음 타석에 또 직구를 던져 타자를 돌려세운 '대전 왕자' 문동주의 위닝샷은 최고 구속 159km 강속구였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문동주는 1회 160.1km(피치트래킹시스템 PTS 기준 시속)를 찍으며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100마일 투수가 됐다.

159km(지난 6일 대구 삼성전)→160km(지난 12일 광구 KIA전)→159km(18일 대전 두산전) 문동주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1회부터 피하지 않고 타자와 승부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 선두타자 정수빈 2루 땅볼-조수행 2루 땅볼-양석환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칠 테면 쳐봐 한화 선발 문동주 '당찬 피칭'

2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던진 3구째 152km 직구가 2루타로 연결되자 문동주는 더 집중했다. 송승환 유격수 뜬공-강승호 우익수 뜬공 처리한 문동주는 포수 최재훈을 향해 3구째 던진 직구가 실투였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실투여도 구위로 배트를 이긴 상황. 이후 로하스와 승부에서는 직구만 4개 연속 던져 삼진 처리했다.

3회 선두타자 안재석과 승부에서는 영점이 흔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 후속 타자 이유찬과의 승부에서는 155km 직구를 던져 3구 삼진. 공이 미트에 들어간 뒤 배트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였다. 문동주는 2S 이후 던지는 위닝샷을 한복판 직구로 던질 정도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1사 1루 정수빈을 상대로는 142km 고속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 조수행은 어떻게든 배트에 공을 맞히기 위해 3번 연속 배트를 돌렸지만 모두 헛스윙이었다.

4회 9구 승부 끝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문동주. 첫 타석 2루타를 맞았던 양의지와 승부가 압권이었다.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 안타를 맞았던 직구를 또 던진 문동주. 위닝샷은 153km 직구였다. 강력한 구위로 양의지의 배트를 누른 문동주의 투구는 내야 땅볼이었다. 야수들의 깔끔한 수비로 주자와 타자를 모두 지운 순간 문동주는 글러브를 치며 기뻐했다.

KBO 최고 타자 양의지 배트도 구위로 누르는 문동주의 강속구

이날 6회 2사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한 문동주는 개인 최다 투구 수 98개를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 관리 차원에서 문동주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5.2이닝 2피안타 4사구 4개 탈삼진 8개 홈 팬들 앞에서 최고 구속 159km 강속구를 뿌리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문동주는 로사도 코치의 공을 건네받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힘차게 달렸다.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직전 포수 최재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문동주의 볼을 어루만졌다.

더그아웃에 들어선 문동주를 찾은 사람은 또 있었다. 통역과 함께 온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진 수석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문동주를 찾아 몸을 툭 치며 어린 투수의 성장을 뿌듯해했다.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문동주가 보여준 159km 강속구와 공격적인 피칭은 궂은 날씨 속 경기장을 찾은 한화 팬들에게 최고의 팬서비스였다.

문동주는 이닝을 마친 뒤 포수 최재훈을 찾아 구위와 볼배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재훈 눈에는 장하기만 한 후배 문동주 '동주야 고생했다'

마운드 위에서 후회 없이 공을 던진 문동주 '후련한다'

문동주를 찾은 수베로 감독 '나이스 피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