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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홈런을 생각한 건 아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쳤다."
이정후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최근 4연승을 내달린 반면, KIA는 4연패에 빠졌다. 시리즈 도중 내려앉은 최하위에도 당분간 머물수밖에 없게 됐다.
이정후 개인에겐 2020년 8월 12일 고척 한화이글스전 이후 977일만의 끝내기포다.
최원태(8이닝 무실점 5K 82구)와 양현종(7이닝 무실점 9K 104구)의 불꽃 투수전이 펼쳐진 경기였지만, 백미는 이정후의 한 방이었다. 절체절명의 승부를 지켜본 뒤 타석에 임한 이정후의 속내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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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정후는 중견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홈런 전까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그는 "사실 지명타자를 선호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 외야가 좋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감독님이 지명타자로도 쓰고 계신다. 아직은 수비 안할 때 루틴 같은 건 잘 모르겠다"면서 "타격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IA 투수들이 실투를 거의 안 던지더라. 마지막에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란 말도 덧붙였다.
시즌초 부진에 대해서는 "타구 속도가 작년보다 더 좋다. 타율은 사실 운이라고 생각한다. 바빕도 별로 좋지 않다. 볼넷은 많이 나오고 있다. 타격 밸런스나 감각은 나쁘지 않다"면서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해오다보니 쉽지 않다. 나쁜 볼을 치기보단 볼넷으로 이어주려고 한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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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은 연패나 연승이나 분위기가 똑같다. 한번 분위기 타면 쭉 가는게 장점이다. 우리 선발진이 진짜 좋다. 상대팀 타자라면 너무 까다로울 것 같다. 팀을 승리로 이끌어준 (최)원태 형에게 감사하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