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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필승조를 조기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결국에는 해법은 '뚝심'이었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대5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 "연패를 끊어야겠다"고 밝힌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확실하게 승부수를 띄웠다.
1-2로 지고 있던 6회. 두산의 선택은 '필승조' 정철원이었다. 지난해 정철원은 지난해 58경기에 나와 72⅔이닝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면서 23개의 홀드를 올렸다. 2018년에 입단해 지난해 데뷔 시즌을 보낸 정철원은 KBO리그 데뷔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역시 6경기에서 1승무패 3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자책점이 1점도 없었다. 두산으로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중 한 명.
LG 타선이 2번타자부터 시작한 만큼, 확실하게 잡고 들어가겠다는 판단. 경기 후 이 감독은 "연패 중이고 휴식 기간이 있어서 필승조를 바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6회 올라온 정철원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땅볼로 잡고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은 뒤 문보경에게 던진 바깥쪽 직구가 홈런이 되면서 순식간에 2실점을 했다. 3점 차로 끌려간 상황. 김민성을 침착하게 뜬공으로 막았다.
7회초 두산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정수빈과 조수행의 출루 이후 양석환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동점이 된 상황에서 두산의 선택은 정철원이었다. 정철원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주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서건창과 홍창기를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한 차례 흐름을 끊으면서 두산은 8회초 타격이 불붙었다. 타자일순을 하면서 6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말 올라온 이병헌이 한 점을 내줬지만, 역전까지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승리를 잡았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