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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앞으로 조아질 일만 남았다."
올해도 출발이 썩 좋지는 않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대로 하위권에 처져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내줬다. 1점 차 경기, 연장전 승부에서 약했다. 수비 불안이 여전하고 불펜이 약점을 드러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영입한 외국인 전력이 힘이 돼 주지 못한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힘이 붙었다. 지난 겨울 합류한 베테랑 채은성(33)의 존재감이 크다.
무엇보다 한화야구의 '미래' 문동주(20), 남지민(22)의 성장이 고무적이다. 둘은 11~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연속 등판해, 인상적인 호투했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선발진의 핵심 축 역할이 가능하다. 시즌 초반부터 한화 사람들을 가슴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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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였던 삼성전. 13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처리했다. 압도적인 구위로 삼성 타선을 눌렀다.
12일 KIA전도 6일 전과 비슷했다. 평균 시속 153~154km 강속구에 낙차 큰 커브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제구가 되는 빠른공에 변화구가 날카로워졌다. 경기 운영 능력,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문동주는 1회말 KIA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 광속구를 던졌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160km를 던지는 새역사를 썼다. 한화의 '미래'를 넘어, 한국야구의 '미래'를 밝힌 광속구다. 압도적인 구속은 그에게 더 큰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문동주는 "시속 160km는 아무나 기록할 수 없는 구속이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구속을 잘 이용해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던지겠다"고 했다.
프로 3년차 남지민. 1군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어디까지나 팀 상황에 따른 출발이었다. 선발진에서 펑크가 나면 바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선발 대기였다.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해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에 구원등판하고, 11일 KIA전에 첫 선발등판했다. '대투수' 양현종(35)과 선발 맞대결 경기에서, 5이닝 3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엔 소극적인 투구를 하다가 볼넷을 내주고 힘든 경기를 했는데, 4구 1개를 내줬다. 최고 시속 152km 빠른공이 위력을 발휘했다. 직구 평균 1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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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선발 스미스가 완전한 몸으로 복귀할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물론 언제든지 고정 선발로 치고들어갈 수 있다. 그는 1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타자 한타자 전력승부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시즌을 길게 보기보다 한경기 한경기 내가 할 수 있는 투구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문동주는 2022년 1차 지명선수고, 남지민은 2021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입단 때부터 이미 잠재력을 인정받은 최고 유망주들이다. 두 젊은 강속구 투수가 11~12일 KIA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원투펀치'로 자리잡으면, 이글스는 틀림없이 높이 날아오를 것이다.
한국야구의 '미래'가 궁금하면, 한화 마운드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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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