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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펜스와 충돌을 불사하는 저돌적인 펜스플레이로 야구팬들을 울린 남자. 거침없는 전력질주로 그라운드를 달구는 투혼.
9일 경기전 만난 피렐라는 2021 올스타전 출전 당시 썼던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난 슈퍼스타니까"라며 활짝 웃었다.
사실 이유는 따로 있다. 피렐라는 "이 모자를 쓰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 했다. 2년전처럼 올스타전에 다시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2년전 모자를 챙겨들었다는 것. 스스로를 향한 마인드컨트롤이자 채찍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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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슈퍼캐치에 대해 물으니 "사실 나도 어떻게 공을 놓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팀동료 이성규의 빠른 응급처치가 돋보였다. 피렐라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진단 결과는 늑골 타박이란 비교적 가벼운 상처로 끝났다
"그땐 정신이 없어서 잘 몰랐다. 너무 아프다는 생각 뿐이었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 이성규가 조치를 잘해주더라. 너무 고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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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태를 물으니 "왼쪽 옆구리 통증이 약간 있는데,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타격 밸런스가 살짝 안 맞는데, 내 할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감각이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타격 뿐 아니라 좌익수 수비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피렐라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더불어 KBO리그에서 손꼽히게 팀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갖고 열정을 뽐내는 선수다.
"모든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치고 뛰는 것이다. 그게 팬들에겐 유일한 선물이 아닐까."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