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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만 보고 야구한다(웃음)."
이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벤자민을 개막전 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대부분의 사령탑들이 개막 직전까지 선발 고민을 하는 것과 달리 "개막전 선발은 벤자민"이라고 못을 박았을 정도. 그만큼 벤자민이 캠프 기간 보여준 공이 좋았다. 하지만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닥칠 변수 등을 고려하면, KT의 이런 결정은 '모험'으로도 여겨질 수 있었다. 벤자민은 팀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캠프 기간에 너무 좋았다. 사실 그래서 (개막 시리즈 때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부진할까봐) 걱정도 됐다"며 "허투루 던지는 공이 없더라. 딱딱 때리는 느낌이었다. 비시즌 기간 준비를 너무 잘해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디셉션도 있고, 전반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 구속도 향상되면서 더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부상으로 하차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벤자민은 데뷔전에서 3이닝 2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팔꿈치 미세 통증을 느껴 한 달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이후 16경기에서 5승4패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에 그쳤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를 회복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KT는 벤자민과 총액 130만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벤자민과 재계약 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컸다.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은 벤자민을 향한 KT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