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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 데뷔전은 '없던 일'이 됐다.
결정구도 훌륭했다. 2회말 황재균, 3회말 박병호에게 삼진을 뽑아낼 때 활용한 슬라이더는 타자 바깥 쪽에서 크게 휘어지면서 몸쪽을 파고들었다. 박병호가 그대로 쳐다볼 정도로 인상적인 공이었다.
다만 제구는 썩 좋은 편이라 보긴 어려웠다. 스트라이크-볼의 차이가 미세한 편은 아니었다. 2회는 11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돌려세웠지만, KT 상위 타선을 상대한 1회(22개)와 3회(23개)엔 각각 투구 수가 20개를 넘었다. 안정된 투구로 긴 이닝을 끌어주길 바라고 있는 KIA 벤치의 바람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
한 경기가 전부는 아니다. 메디나에겐 여전히 KBO리그에 적응하는 시간. 첫 등판 기록은 지워졌지만, 이날 짧게나마 치른 KT전에서 메디나가 어떤 교훈을 얻고 보완할지 관심이 쏠린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