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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참 신기하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밟게된 KBO리그 무대. 지명 순위는 늦었지만, 실력은 달랐다. 일본에서 배운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두산 외야진에 힘이 됐다. 첫 해 68경기에 나온 그는 3년 동안 총 231경기에 나왔다. 2022년에는 76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7리로 정확성을 뽐내기도 했다.
조금씩 올라가는 기량. 그러나 두산과의 동행은 길게 못갔다.
외야 보강이 필요한 롯데가 발빠르게 영입했다. 안권수는 한층 더 물오픈 기량을 선보였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는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5할7푼1리(28타수 16안타)로 맹활약했다.
안권수는 "작년에 많은 경기에 뛰었던 경험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올해 몸 관리도 잘하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규시즌이 다가오면서 안권수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개막전 상대가 두산인 것. 한 때 동고동락했던 동료를 시즌 시작부터 적으로 만나게 됐다.
시범경기 시작도 두산이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범경기 2경기를 치렀다. 시범경기에 모처럼 동료를 만난 안권수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잠실 개막전에서는 가장 먼저 상대하게 되는 1번타자로 나가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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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오고나서 보니 개막전이 두산이더라. 신기했다"던 안권수는 친정을 향해 자비없는 타격을 보여줬다. 첫 타석에서 들어서면서 두산 팬에게 인사를 했지만, 2경기에서 3루타 한 방 포함 타율 3할(10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두산 역시 안권수의 안타성 타구를 지워내면서 혹독한 상대를 했다. 두산과 롯데는 1승1패로 개막 2연전을 마쳤다.
안권수는 "원래 하늘색을 참 좋아했는데, 롯데 유니폼이 마침 하늘색이 됐더라. 팀을 만난 운도 좋은 거 같다"고 어쩌면 KBO리그 마지막해 활약상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