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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좌완투수를 영입했다. 한화 이글스 출신 김태욱(25)이다.
김태욱의 삶은 야구만화 그 자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진 우완투수였지만, 팔을 다친 뒤 왼손 투수로 전향했다. 본명도 레전드와 같은 '김병현'이었다.
고교 시절 1m87의 큰 키에서 나오는 140㎞ 안팎의 직구를 던져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7년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던 중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는데, 투구하는 모습이 좋았다. 발전 가능성이 있어보여 키워보고자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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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만화는 전통적인 왕도만화의 양상을 띤다. 거듭된 시련을 이겨내고 정상에 우뚝 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내기 마련이다. 내러티브를 뒤집어보면 그를 상대하는 라이벌들에겐 실력에 운, 여자친구까지 갖춘 재앙 그 자체다.
김태욱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도전하지 않는 자는 이야기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김태욱은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설 기회를 잡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