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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비만인줄... 그런데 최고 155km 1선발 낙점. "강속구는 팔이 아니라 허벅지에서"[메사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2-17 06:03 | 최종수정 2023-02-17 10:10


하체 비만인줄... 그런데 최고 155km 1선발 낙점. "강속구는 팔이…
한화 이글스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했다. 스미스가 마운드 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1/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관계자들이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를 보면서 감탄하는 부위가 있다. 바로 엉덩이와 허벅지다. 확실하게 하체가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는 다르다.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마치 하체 비만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그러나 스미스는 자신의 허벅지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허벅지가 바로 자신이 던지는 강속구의 비결이란다.

스미스는 1m93의 장신 투수다. 타점이 높은 150㎞ 초중반의 직구에 예리한 커브가 주무기로 평가 받는다. 하이패스트볼을 던진 뒤 떨어지는 커브에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이밍을 잃는다.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던진다. 불펜 피칭으로도 뛰어난 구위임을 입증. 이미 1선발로 내정된 상태다.

스미스는 굵은 허벅지를 자랑으로 여겼다. 할아버지를 이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고교 때까지는 75㎏의 마른 몸이었는데 대학때부터 굵어졌다. 지금은 105㎏이다"면서 "따로 운동을 했다기 보다는 유전적인 것으로 본다. 할아버지께서 NFL에 갈 정도의 실력이 있었던 미식축구 선수셨다. 삼촌들도 하체가 굵다"라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강한 팔에서 빠른 구속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구속은 발부터 올라와 코어를 지나 팔로 와야 한다"며 굵은 허벅지와 하체가 빠른 구속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던 스미스는 올시즌 일본의 최대 150만달러의 제안에도 선발이 보장된 한화 이글스를 택했다. 그만큼 선발에 대한 열망이 컸다. 스미스는 "일본에서는 나를 불펜 투수로 봤고, 한화에선 선발로 생각했다. 자부심이 생기고 기분이 좋다"라면서 "선발로 나가면 나만의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부상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스미스는 데뷔 이후 한 시즌에 100이닝을 넘게 던진 게 2012년 싱글A 시절의 128⅔이닝이 유일하다. 최근엔 선발로 나선 적이 없는 것도 우려가 되는 부분.

엄청난 '꿀벅지'의 힘을 믿어봐야 할 듯하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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