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제가 1위라고 해서 놀랐네요."
두산은 강승호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2021년 113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은 2할3푼9리에 머물렀지만, 7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중장거리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봉은 5000만원에서 1억 1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생애 첫 억대 연봉을 손에 쥔 그는 다시 지난해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연봉은 2억원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년 만에 해외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강승호는 "오랜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지장없이 잘 몸을 만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과 1위로 맞이하는 시즌.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강승호에게 '고과 1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강승호는 "감독님께서 이름보다 고과 1위라고 더 불러주신다. 또 자신감도 많이 불어넣어주신다"라며 "감독님께서 많이 생각하고 먼저 다가와주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시고 좋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이어 "뿌듯함보다는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 150개의 안타를 친 것도 아니고 홈런도 15~20개를 치지 못했다. 또 타율도 3할도 아니다. 고과 1위라고 불러주시는 게 좋기도 하면서 부끄러운 게 더 많다. 올해는 잘해서 고과 1위라는 소리를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좋은 성적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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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달기 시작한 23번은 또 하나의 목표가 됐다. 강승호는 "프로 입단 했을 때부터 23번을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산에 와서 23번이 비어서 운 좋게 달게 됐다. 좋아하는 번호를 달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좋았다. 계속 23번을 달고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홈런은 20개 정도 쳤으면 좋겠다. 등번호인 23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