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격하게 환영해줘야죠."
긴 여정이었다. SSG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머물고 있던 김광현은 동료들과 함께 현지 시각 새벽에 출발, 올랜도를 거쳐 피닉스로 이동했다. 항공기로 5시간, 시차는 2시간. 광활한 미 대륙을 실감한 날이었다. 환승, 대기를 거쳐 대표팀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총 12시간에 달하는 여정이었다.
김광현은 "시차 적응이 잘 안된다. 사실 좀 멍 하다. 오늘 새벽 3시반에 일어나서 12시간 만에 여기 도착한 것 같다. 5시간 비행기를 타니 한국에서 동남아로 가는 느낌이더라. 같은 나라 안에서 이동하는건가 싶더라"며 "일단 대표팀에 잘 합류했으니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 여기에서 몸을 잘 만들어서 3월 9일 첫 경기에 최상의 몸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SSG에서) 불펜 투구를 4~5번 정도 했다. 마지막으로 어제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몸 상태는 딱히 나쁜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몸이 좀 피곤하고 이곳 날씨가 좀 추운 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호흡을 맞췄던 에드먼은 "대표팀에서 김광현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일정 탓에 에드먼의 합류가 지연된 부분을 두고 "에드먼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합류가 늦어져 외야수들이 많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생길 것 같은 게 걱정스럽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 해서 두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최상의 상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드먼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했고, 기본기가 철저하게 돼 있다고 생각한 선수다. 특히 정말 젠틀하다. 선수단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면 격하게 환영해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광현은 "2009년 거의 막내로 대회에 참가했다. 벌서 13년이 넘었다. 지금은 투수 중 고참급에 속하게 됐는데, 내가 좀 더 앞장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후배들을 향해선 "무조건 잘해서 최대한 높은 곳까지 함께 올라가고 싶다. 기왕이면 좋은 경험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며 "나는 이제 대표팀에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선수(후배)들이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