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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드니)=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배님의 요청이라면 해야죠."
이승엽 두산 감독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06년부터 4년 간 한솥밥을 먹은 인연에 스프링캠프 인스트럭터로 합류했다.
이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 선발과 불펜을 두루 거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왼손 투수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토 고지 타격코치의 제안에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도 움직였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선수들과 훈련지원 스태프 등 팀을 위해 던진 것도 있지만, 고토 코치님이 먼저 요청하셨다. 선배님의 요청이니 당연히 받아들여야 했다"고 웃었다.
고토 코치는 "다카하시 코치는 컨트롤이 좋다. 그 공을 보고 타자가 뭔가 느끼는 게 있을까 해서 부탁했는데, 선뜻 응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역 시절 명품 좌완으로 활약했던 만큼,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안정적으로 배팅볼을 던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확실히 공이 다르더라", "볼끝이 살아서 들어갔다" 등 감탄을 하기도 했다.
고토 코치는 "배팅볼 투수로 영입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잘 던져줬다"고 흡족한 마음을 내비쳤다.
약 150개의 공을 던진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아이싱과 마사지가 필요하다"고 웃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이어 "현역 시절에도 몇 차례 던진 적이 있지만, 배팅볼은 투구와 달리 타자가 잘 칠 수 있도록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축 선수답게 좋은 스윙을 하더라. 너무 잘 맞아서 조금은 덜 잘 치게 던졌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고 농담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시드니(호주)=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