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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공인구, 확실히 미끄럽지만…" 생애 첫 태극마크+롯데 우승? 베테랑의 속내 [괌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2-11 16:37 | 최종수정 2023-02-11 17:31


"WBC 공인구, 확실히 미끄럽지만…" 생애 첫 태극마크+롯데 우승? 베…
배영수 코치와 투구 밸런스에 대해 의논하는 김원중. 괌(미국)=김영록 기자

[괌(미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확실히 미끄럽다. 던지다보면 적응되겠지만…"

촉망받는 선발투수에서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구위를 가진 수호신으로 변신했다. 이제 국가대표팀 마무리, 그리고 달라진 롯데의 우승를 꿈꾼다.

11일 롯데의 괌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원중의 표정은 벅찬 훈련 와중에도 흐트러지지 안?다. 생애 첫 태극마크의 책임감, 그리고 소속팀의 우승을 꿈꾸는 베테랑의 속내가 엿보였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김원중에겐 생애 첫 태극마크다. 고교 시절 뜻하지 않은 부상을 겪었고, 프로 입단 이후엔 좀처럼 대표팀에 뽑힐 만큼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덧 롯데의 뒷문을 철옹성처럼 지키는 남자로 우뚝 섰다. 구위만큼은 10개구단 마무리투수들 중에서도 손꼽힌다.

KBO는 WBC 대표팀 35인 예비 명단에 거론되던 선수들에게 미리 WBC 공인구(메이저리그 공인구, 미국 롤링스사 제품)를 지급했다. 김원중은 평소에도 공을 만지작거리며 익숙해지기 위해 여념이 없다.

"우리 공인구와는 완전히 다르다. (포크볼 던지기 쉽지 않겠다는 말에)던지다보면 적응되지 않겠나. 내 스타일이 그렇다."

이강철 감독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경기력을 통해 인정받았고, 소집 때 '잘해보자. 자세한 건 미국 가서 얘기하자'는 이야기를 나눈 정도다.

롯데 구단은 유례없이 강도높은 캠프를 소화중이다. 김원중은 "보셨겠지만 예전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도 좀 힘들다"며 웃었다.


"WBC 공인구, 확실히 미끄럽지만…" 생애 첫 태극마크+롯데 우승? 베…
배영수 코치와 투구 밸런스에 대해 의논하는 김원중. 괌(미국)=김영록 기자

지난 겨울 차우찬 신정락 김상수 등 많은 베테랑 투수들이 수혈됐다. 어느덧 박세웅과 더불어 롯데 투수진의 리더로 자리잡은 김원중에겐 익숙지 않은 분위기일 수 있다. 김원주은 "중견 선수로서 책임감은 있지만, 부담감을 느끼기보단 이제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될 때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형들이 다양한 조언을 해주시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라면 2등보단 1등을 해야한다. 선수들은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는 게 맞다. 경기장에 나가는 내 생각은 항상 그랬다. 다만 마음 편하게 얘기한 적은 한번도 없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이 있다. 좋은 성적 거두고 돌아오겠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배영수 투수코치는 "돈 많이 받는 베테랑들은 확실히 스프링캠프부터 마음가짐이나 준비하는 태도가 다르다. 스트레일리, 반즈, 김원중도 그렇다. 자기가 준비할 거 다 해놓고 정 안되는 게 있으면 물어본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원중은 12일 배 코치와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WBC 대표탐에 합류,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괌(미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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