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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난해 12월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데려왔을 때 탄탄한 유격수가 둘이나 되는데 쓸데없이 돈을 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MLB.com은 9일(한국시각) '파드리스 수비에 관해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세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샌디에이고의 수비 상황을 조명했다.
지난 주말 열린 팬페스트에서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빅4', 즉 보가츠, 마차도, 타티스, 그리고 후안 소토가 한 무대에 서는 광경이 펼쳐지자 이에 대해 MLB.com은 '누구도 수비에서 누가 어느 포지션을 맡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크로넨워스에게 물었더니, 답할 사람을 잘못 골랐다고 했고, 타티스는 우리 감독님한테 여쭤보라며 시큰둥했다'고 전했다.
MLB.com은 '우리가 아는 3가지'를 '보가츠가 유격수에 기용된다는 것', '김하성이 2루로 옮기지만 유격수와 3루수 훈련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소토가 포지션을 옮길 용의가 있다는 것' 등을 꼽았다. 올시즌 후 마차도가 옵트아웃을 실행해 떠난다면 내년에는 보가츠가 3루로 가고, 김하성 또는 타티스가 유격수를 다시 맡게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김히성이 이번 오프시즌서 2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 수비 훈련을 하는 것도 마차도 거취와 관련 있다고 보면 된다. MLB.com은 '현재로선 김하성은 어디든 볼 수 있는 검증된 내야수로 이번 오프시즌 세 포지션 훈련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최근 "단장님으로부터 주로 2루를 맡을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시즌 중에는 감독이 주문하는 어떤 포지션도 준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렐러 단장과 멜빈 감독으로서는 전천후 내야수인 김하성이 아니면 맡길 수 없는 역할이다.
또 하나, 마차도와 보가츠가 쉬거나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해당 포지션에 김하성이 투입돼야 한다. 김하성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의 유격수로 출전한다.
소토의 포지션 이동은 타티스의 외야수 변신을 전제로 한다. 타티스는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리는 4월 28일부터 출전할 수 있다. 타티스는 2021년 외야수로 24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그런데 타티스의 강한 어깨와 펫코파크의 우중간이 넒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우익수가 유력하다. 소토가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야 한다.
이에 대해 소토는 "난 왔다갔다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한 포지션에 뛰면 그 포지션만 봤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포지션에서만 플레이하기 시작한다면 모든 신경을 그것에 집중시키고 그와 관련된 생각만 한다. 하지만 그게 어느 포지션이라도 상관없다"고 했다. 일단 포지션이 정해지면 다시 옮길 생각은 없다는 얘기다. 소토는 프로 초창기 좌익수였다.
MLB.com은 '우리가 모르는 것 3가지'로 타티스의 정확한 포지션, 외야진 구성 방안, 크로넨워스의 향후 포지션 변동 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크로넨워스의 경우 FA 계약으로 온 넬슨 크루즈가 제 몫을 한다면 다시 2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김하성의 입지가 애매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