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 초반부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KIA는 지난해 김종국 감독 체제로 접어든 뒤 '팀 퍼스트'를 전면에 내걸었다. 선후배 간 선의의 경쟁 속에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팀 분위기를 만듬과 동시에 적극적 주루 플레이 등 팀에 헌신하는 자세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기조 속에 KIA 선수단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더그아웃에선 타이거 마스크, 갸루 피스 등 신명나는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달궜다. 승리 시엔 수훈 선수가 호랑이 얼굴이 그려진 망토를 걸치고 캐리어 형태의 대형 스피커를 끌고 팬들 앞에 서며 흥을 돋구기도 했다. 선수들 스스로 "그동안의 라커룸, 더그아웃 분위기와 많이 달라졌다"고 표현할 정도. KIA가 지난해 막판 경쟁을 뚫고 가을야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의 힘도 한 몫 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KIA는 주전 포수, 코너 내야, 외야 한 자리, 불펜 구성 등 다양한 퍼즐을 맞춰야 한다.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간은 지체될 수밖에 없고, 시즌 구상에도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무르익는 캠프 분위기는 김 감독과 KIA 코치진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호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