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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히려 즐기겠다."
이러한 성장을 본 염경엽 감독은 그에게 올시즌 3선발자리를 줬다. 현재 LG의 국내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을 보여줬기 때문에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김윤식은 이렇게 중요한 시즌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 바로 입단 때부터 자신이 원했던 등번호 47번을 달게 됐다. 47번은 LG의 레전드인 이상훈 해설위원의 등번호다. 이 위원이 코치로 돌아와 47번을 단 적이 있었고 이후엔 47번을 아무도 달지 않았다. 김윤식은 입단 때부터 달고 싶었지만 신인이 47번을 달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 비슷한 57번을 김윤식에게 내줬다. 그리고 입단 4년째에 달 수 있게 됐다.
사실 LG에서 47번은 회피하는 번호 중 하나다. 이 위원 이후 서승화 조윤준 봉중근 등이 47번을 달았지만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 이 위원이 코치로 돌아왔을 때 "47번은 저주받은 번호"라면서 스스로 그 번호를 달기도 했었다.
김윤식은 그 얘기에도 꿋꿋하게 반전을 말했다. "작년에 선발 나갈 때 나보다 우위에 있던 외국인 투수나 안우진형 등과 만날 때 어차피 예측은 기울어져 있어서 잃을 게 없으니까 더 공격적으로 들어갔다"면서 "반전을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번에도 오히려 즐기겠다"라면서 자신이 원했던 47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코츠데일(미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