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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 스토브리그, 유독 변화가 많았다. FA 이적도 활발했다. 외국인 선수 얼굴도 대거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 지갗동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할 수록 살아날 트레이드 불씨다. 각 팀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겨우내 바뀐 전력을 점검한다. 여기서 약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경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크고 작은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는 시기다.
특히 주목받는 팀은 KIA 타이거즈다. FA 포수 대이동 속에 소외된 팀. FA 포수 연쇄 이동에 휩쓸려 주전 포수 박동원을 잃었다.
박동원 이적 후 급히 트레이드를 모색했다. 타깃은 포수왕국 삼성 라이온즈였다. 강민호(37) 김태군(34) 김재성(27)까지 연령대 별로 당장 주전이 가능한 3명의 포수를 보유한 팀.
하지만 협상은 여의치 않았다. 급한 쪽이 KIA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은 상대팀이 쥘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3포수 체제의 장점이 많다. 물론 조건만 맞으면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며 크게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이 원하는 반대급부는 불펜 필승조 투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인 지명권 등 미래를 담보로 한 트레이드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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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관점에서 23일까지 진행되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는 중요하다. KIA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일취월장 하는 포수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A급 포수가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건 아니라는 내적 고민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수년 간 내부 육성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결국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강남을 FA로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의 사례가 고민을 가중시킨다.
이런 측면에서 시즌 전까지 포수 트레이드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연습경기 등 실전에 돌입하는 시점부터 KIA 수뇌부는 2명의 포수로 풀시즌을 어느 정도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를 냉철히 판단하게 될 것이다. 만에 하나 팀이 설정한 목표 달성에 미흡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다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KIA 선수단은 2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으로 옮겨 다음달 9일까지 실전체제에 돌입한다. '잠재적 거래처' 삼성이 전훈 캠프를 차린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과 지척이다. 실제 양 팀은 3월1일과 3월5일 서로의 구장을 오가며 연습경기를 치른다.
양 팀 단장과 감독 등 긴밀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앞으로 한달 여, KIA의 안방 경쟁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양 팀이 다시 테이블을 차릴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