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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단점이 있긴 한데…."
포스트시즌에서는 손가락에 물집이 터져서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에도 5경기에서 26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안우진의 최고 장점은 강한 직구. 시속 150㎞대의 공을 경기 내내 던질 수 있고, 여기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갖추고 있어서 타자가 쉽사리 공략하기는 어렵다. 한 전력분석 관계자는 "안우진은 투구폼이 유연하고 공을 강하게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특히 릴리스 순간 임펙트도 굉장히 좋다. 또 몸쪽 승부도 과감하게 할 줄 아는 투수"고 안우진의 강점을 짚었다.
이 관계자는 "안우진은 공을 던지는 포인트가 다른 선수보다 다소 뒤에 있다. 이 경우 공의 비행거리가 늘어나면서 타자가 체감하는 구속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0㎞의 후반의 공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 타자에게 100% 전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을 던지는 포인트가 앞으로 형성될 경우 안우진의 직구 위력이 더욱 살아날 수 있다.
또 다른 진화 포인트도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경기를 풀어가는 가운데 커브나 체인지업에 대해 발전이 좀 더 이뤄지면 완벽하게 4피치 투수로 거듭나 타자들이 더욱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뛰어난 운동 신견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은 충분히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달 2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시즌 준비를 위해 떠났다. 해외 진출이 가능한 포스팅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약 5년 정도가 남았지만,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미 안우진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는 안우진에게는 또 하나의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데뷔 이후 가장 큰 물음표였던 건강 이슈를 완벽하게 지우고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여전히 정점이라고 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 속에 안우진의 성장은 2023년 시즌의 또 하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