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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7월 뉴욕주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는 2명의 레전드가 입성한다. 프레드 맥그리프와 스캇 롤렌이다. 맥그리프는 지난해 12월 동시대 위원회(Contemporary Era Committee) 소속 패널 16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헌액이 결정됐고, 롤렌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76.3%의 득표율로 자격 6년 만에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흥미로운 연도는 2025년이다. 스즈키 이치로가 마침내 은퇴 후 5년이 경과돼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이 주어지는 해다.
이치로를 비롯해 CC 사바시아, 더스틴 페드로이아, 이안 킨슬러, 트로이 툴로위츠키,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이 신규로 투표 대상에 오른다. ESPN은 이 가운데 이치로와 에르난데스, 사바시아의 헌액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특히 이치로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를 예상했다.
ESPN에 따르면 이치로는 통산 bWAR이 60.0으로 최근 25년 간 BBWAA의 투표로 선정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또한 그는 홈런이 적고 볼넷도 적어 통산 OPS+가 107로 1947년 이후 명예의 전당 외야수 가운데 가장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와 관련한 기록을 보면 bWAR과 OPS+는 의미없다. ESPN은 '일본에서 풀타임 7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에 왔다는 점, 슬러거들이 판치는 세계에서 경이로운 예술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7번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4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262안타를 때려냈다. 빠른 발이 돋보였고, 외야 수비에서는 실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치로는 통산 3089안타, 0.311의 타율을 기록했고, 2001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으며 이후 10년 연속 200안타, 올스타, 골드슬러브 행진을 이어갔다. 감히 평가하기 힘든 범주의 수치들이다.
ESPN은 결론적으로 '이치로가 마리아노 리베라처럼 만장일치 득표를 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명예의 전당 역사상 BBWAA로부터 만장일치, 즉 100%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마리아노 리베라 밖에 없다. 뉴욕 양키스에서만 활약한 리베라는 통산 652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13번의 올스타 출전,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2013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리베라는 자격 첫 해인 2019년 BBWAA 투표에서 452명의 전원의 지지를 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