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놀란운 피칭을 보여준 마이너리그 유망주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MLB파이프라인은 '큰 키(1m93)에 근육까지 붙어 스피드가 향상됐다. 입단 전 93~94마일이던 직구 구속이 95~96마일까지 올라섰다. 그 이상의 직구도 눈에 띈다'며 '80마일 중반대의 서클 체인지업은 플러스 포텐셜급이고 8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하드슬라이더는 강속구와 함께 타자를 꼼짝 못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탈삼진 승부가 직구와 하드슬라이더라는 뜻.
팬그래프스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티드먼의 직구는 보통 95~96마일에서 형성되고, 97마일 이상을 찍기도 한다. 직구가 헛스윙과 땅볼을 유도하는 특징도 갖고 있다'고 했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5선발 후보에 대해 "기쿠치가 부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밋치 화이트도 대기 중이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유망주들도 있다"고 밝혔다. 유망주는 티드먼을 염두에 둔 말이다.
주목할 것은 티드먼이 마노아처럼 혜성처럼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노아는 2021년 토론토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잡은 케이스다. 그해 5월 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당시 토론토는 류현진이 6월 이후 부진에 빠지고, 5선발 자리도 불안한데다 최고의 유망주였던 네이트 피어슨도 부상으로 성장이 더딘 시기였다.
MLB.com은 '1년 전 마노아가 스프링캠프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멋진 투구를 한 걸 기억할 것이다. 이제 티드먼이 같은 일을 할 차례다. 티드먼은 엘리트로 성장할 수 있는 팔과 마케팅 자질 등 모든 걸 다 갖췄다. 올시즌 더블A에서 출발하겠지만, 트리플A로 빠르게 진입할 것이다. 그리고 시즌 중반 20세의 나이에 빅리그 데뷔를 밀어붙일 수 있다. 특히 WBC 참가 선수들이 캠프를 비우는 사이, 티드먼은 뭔가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적었다.
올해 토론토 로테이션은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까지 1~4선발은 우완 일색이다. 5선발 후보 화이트도 우완이고 기쿠치가 좌완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후반기나 돼야 돌아올 수 있어 좌완 선발이 절대 부족하다. 티드먼이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