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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에서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의 KBO리그행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하지만, 타격 성적이 타율 2할5푼4리 2홈런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가 2주동안 있었고, 시즌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올 시즌 성적은 더욱 좋았다. 80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8리 24홈런 OPS(장타율+출루율) 1.120으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키움을 올 시즌을 함께 한 야시엘 푸이그와 재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불법 도박 및 위증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고, 다시 러셀과 손을 잡았다.
실패한 외국인 선수를 다시 데리고 오기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키움은 러셀의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키움 관계자는 "멕시코리그에서 OPS도 높고, 홈런도 많았다. 또 타율도 높아 정확성도 있는 편이었다"라며 "2년 동안 계속해서 개선되는 것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비는 워낙 좋은 선수다. 센터 라인 강화를 위해서 수비도 중요하다고 봤다"라며 "김휘집과 신준우를 당장 군대에 보낼 생각은 아니다. 이들은 아직 어리다. 러셀과 함께 하면 분명히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이야기했다.
KBO리그를 대하는 자세 또한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KBO리그에서 실패하고 멕시코리그로 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도 있었고,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못했다. 내년 시즌 이정후 김혜성 등 젊은 선수와 함께 준비를 하면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KBO리그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큰 거 같다"고 밝혔다.
러셀 또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러셀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히어로즈에 다시 복귀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2020년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2023년은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 다시 만날 동료들과 팬 분들이 벌써부터 그립다. 올 시즌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까지 도전했던 과정들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지켜봤다. 2020년과 2022년 못다 이룬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은 러셀과 함께 에릭 요키시와 총액 150만 달러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11월 아리엘 후라도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발표한 키움은 외국인 선수 3인방 구성을 모두 마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