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후 타격감 망가뜨렸던 그 실력, ML 최고 부자 구단주가 샀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2-10 11:17 | 최종수정 2022-12-10 15:32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브룩스 레일리는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5홀드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깆]뉴욕 메츠의 오프시즌 광폭 행보에 눈에 띄는 투수 하나가 있다.

바로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주축 선발로 활약했던 좌완 브룩스 레일리(34)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 5시즌 동안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는 2017년으로 13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올린 시즌이었다.

올해 KBO리그 MVP로 성장한 이정후를 상대로 통산 15타수 무안타로 잠재운 '전설의 좌완'으로 기억된다. 당시 이정후는 "레일리를 상대하고 나면 7~10경기 동안 타격감이 바닥을 헤맸다"고 했을 정도다.

그가 불펜진을 크게 강화한 메츠의 필승조 일원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KBO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한 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해서는 나이 30대 중반에 중간계투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는 2020년 1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해 7월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4경기를 던진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본격적인 릴리프 성공시대를 연다.

레일리는 2021년 58경기에 등판해 2승3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이어 그해 말 FA가 돼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000만달러에 계약하며 본격적인 셋업맨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올해 그는 60경기에 구원등판해 53⅔이닝을 던져 1승2패, 25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홀드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최강 좌완 셋업맨에 등극한 것이다.

메츠는 지난 8일(한국시각) 마이너리그 좌완 세이션 애스큐를 탬파베이에 내주고 레일리를 데려왔다. 탬파베이와 맺은 계약이 그대로 메츠로 이관됐는데, 내년 연봉은 450만달러이고, 2024년엔 650만달러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 내년 시즌에도 제 역할을 할 경우 옵션 실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 2점대 평균자책점에 20~25홀드를 기록한 구원투수에게 650만달러는 아주 경제적인 가격이다.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들어 선발, 불펜, 타선 등 모든 포지션에 걸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불펜진 면모도 일부 바뀌었다. FA가 된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 5년 1억20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우완 데이빗 로버트슨을 1년 1000만달러에 영입했다. 그리고 레일리가 합류한 것이다.


디아즈는 올해 61경기에서 62이닝을 던져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구위로는 현존 최강 마무리로 평가받는다. 구원투수 최초로 총액 1억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은 이유다. 이로써 메츠는 디아즈, 로버트슨, 레일리, 드류 스미스 등 4명을 필승 구원진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이중 좌완은 레일리가 유일하다.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55, 우타자 상대가 0.208이었다. 작년에도 좌타자 상대로 0.195, 우타자 상대로 0.259의 피안타율을 기록, 좌타자 킬러로 이름을 떨쳤다.

메츠는 저스틴 벌랜더, 호세 킨타나를 영입해 선발진을 재정비했고, 남아있는 FA 선발 중 카를로스 로돈과 일본 출신 센가 고다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인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작정하고 우승 전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메츠의 내년 페이롤이 3억2000만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레일리도 '윈나우' 모드의 당당한 일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