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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불과 1년 전만 해도 임기영(29)은 KIA 마운드 '최후의 보루'였다.
지독히 운이 안 따라줬다. 임기영은 4월 말 복귀 후 3경기 연속 QS를 기록했으나,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나며 '노디시전'에 그쳤다. 올해 QS를 기록했음에도 패한 게 5차례 였고, 노디시전 경기도 4번이다. 선발 등판시 득점 지원은 1.87로 팀 선발진 평균 득점 지원(3.32)를 한참 밑돌았다. 스프링캠프 2주 만에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며 시즌 초반 리듬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나, 롱릴리프와 필승조 붕괴로 고전하던 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궂은 일을 한 것도 개인 성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구위와 제구 면에서 향상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임기영이지만, 올해는 전체적인 폼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경기 운영이나 구위, 제구 모두 기복이 꽤 컸다. 23경기 중 3실점 이하 경기가 18번으로 결과는 괜찮았지만, 내용 면에선 완벽과 거리가 있었다. 빈약한 득점 지원 속에 충분히 휴식을 갖지 못하고 이닝을 소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내용을 전체적으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시즌이다.
올 시즌 불운은 또 다른 교훈이 될 수도 있다. 여전히 임기영의 활약과 반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