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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을 마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현역 연장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또다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FA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옮긴 유격수 코리 시거가 커쇼에 연락을 해 "텍사스에서 함께 하자"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커쇼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다저스가 지난 16일(한국시각)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올해 일정을 끝마치자 커쇼의 거취가 또다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년 전과 같은 상황이다. 이번에도 현역 연장과 은퇴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데, 일단 은퇴는 선택지에서 빼놓은 상태다.
앞서 지난달 말 또다른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부상을 당하면 내 주위에 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아내가 먼저 말한다. 은퇴하면 나를 상대해 주지도 않을 것"이라며 "만약 내가 선수로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더이상 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매년 뛰는 것이다. 매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도 말이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현역 연장 의지를 이미 드러낸 것이다.
중요한 건 다저스와의 관계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커쇼가 던지고 싶어하는 한 다저스를 위해 던졌으면 한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이에 대해 커쇼는 "나에겐 매우 고마운 일이다. 앤드류와 나는 관계가 좋다. 오프시즌 동안 우리에게 필요한 게 그런 것 아닌가. 행선지를 고민할 때 다저스 말고 다른 곳을 생각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오프시즌에는 집에 가서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줄 수 있다. 재밌다. 가능하면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어느 곳에 있더라도 한 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즌과 오프시즌 장소가 다른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커쇼가 다저스에 애착을 갖는 또다른 이유는 우승이다. 텍사스는 내년에도 우승 전력이 못 된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5억달러가 넘는 돈을 썼지만, 올해도 68승94패로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커쇼는 지금 시점에서 무기한 리빌딩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여전히 텍사스에서 뛰는 게 매력적인가에 대한 답을 안 하고 있지만 말이다'고 전했다.
결국 다저스 잔류를 커쇼에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봐야 한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그가 내년에도 마운드에 서면 통산 200승에 도달할 것이고, 다저스 프랜차이즈 탈삼진 기록도 이어갈 것이다. 또한 통산 3000탈삼진에도 훨씬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커쇼는 통산 197승87패, 평균자책점 2.48, 2807탈삼진을 마크하고 있다. 200승에는 3승, 3000탈삼진에는 193개가 남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