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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코치에도 2년 째 제자리 걸음 좌완 1차지명…배영수는 해낼 수 있을까[SC초점]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0-18 10:06 | 최종수정 2022-10-18 14:25


롯데 김진욱.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입단부터 기대를 모았던 투수. 여전히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새로운 투수 코치는 그를 살릴 수 있을까.

김진욱(20·롯데 자이언츠)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올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4월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뛰어난 피칭을 보여줘 지난 시즌과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줬지만 한순간이었다.

김진욱은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투구 밸런스가 일정하지 못했다. 잘 던지다가도 볼넷을 주기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들쭉날쭉한 제구로 볼넷을 남발한 뒤 안타를 맞아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2승5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부진했다. 9이닝당 볼넷 6.75개로 지난 시즌(9.65개)과 비교해 여전히 제구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이번시즌을 대비해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투수 보조코치 출신인 리키 마인홀드를 영입하면서 투수진의 발전을 도모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인홀드 코치는 시즌 도중인 6월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외국인 투수 코치조차 김진욱의 성장을 이끌지 못했다.


두산 시절 배영수 코치. 스포츠조선DB
롯데는 시즌을 마친 뒤 발빠르게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두산 베어스에 있던 배영수 불펜 코치를 투수 코치로 영입했다.

배 코치는 두산에서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곽 빈과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올라선 정철원에게 도움을 줬다. 어린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에 안성맞춤인 지도자다. 김진욱을 포함해 알을 깨지 못한 투수들이 많은 롯데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다.


다가올 마무리 캠프에서 배 코치는 롯데 투수들의 훈련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배 코치는 누구보다 훈련량의 중요성을 잘안다. 현역 시절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그는 개인 통산 138승을 거두며 두 차례 다승왕(2004년, 2013년)에 오르기도 했다. KBO리그 최고 투수들에게 주는 투수 골든글러브(2004년)를 수상하며 화려한 커리어로 증명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8회 우승(2002년, 2005~2006년, 2011~2014년, 2019년) 경험은 롯데의 어린 투수들에게 또 다른 자산이 될 수 있다.

뛰어난 커리어와 훈련량에 대한 확실한 주관을 가진 배 코치의 지도 하에 다음 시즌에는 발전된 김진욱을 볼 수 있을까.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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