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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연이틀 훌륭한 상대 선발을 만나서…."
올 시즌 박병호는 부활을 알렸다. 지난 2년 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지만, 하락세를 보이면서 '에이징 커브'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에게 KT가 적극적으로 나섰고, 박병호는 타율 2할7푼5리 35홈런으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박병호는 3년 만에 다시 홈런왕 자리를 차지했다.
기세는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져다. 1차전에서 날린 홈런은 0-4로 지고 있을 당시 추격의 신호를 알린 한 방이었다. 안우진의 호투에 타선 전반이 막혀 있던 가운데 바뀐 투수 김태훈을 공략했다. 준플레이오프 9번째 홈런으로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세웠다. KT는 박병호의 홈런을 시작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졌지만, 마지막까지 키움을 압박하며 저력을 과시햇다. 이강철 KT 감독은 "역시 박병호라고 생각한다. 항상 놀라게 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병호 역시 선취점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박병호는 "연이틀 훌륭한 상대 선발 투수를 만났기 때문에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타석에서 운 좋게 상대 투수의 실투가 들어왔고 그 공을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은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신기록 행진인 이어지고 있지만, 박병호는 무덤덤했다. 그는 "기록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의식하지 않았다. 팀이 이길 수 있게 타점을 낸 것에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