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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와 '끝판왕'이 눈여겨 봤던 고졸 신인. PS 최연소 세이브로 차세대 마무리 찜[준PO2]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17 21:47 | 최종수정 2022-10-18 04:56


준PO 2차전 키움과 KT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가 키움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KT 박영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17/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2월 기장 스프링캠프 때 '국보'가 눈여겨 봤던 고졸 신인이 있다. 자신과 손 크기가 비슷하다며 자신의 슬라이더를 전수하기도 했다.

입단 때부터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던 그는 KBO리그의 마무리 레전드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찾아가 쑥스럽게 커피를 건넸다. 오승환도 "공이 좋더라"면서 그를 칭찬했다.

정규시즌에서 1군에 가장 오래 머문 신인 선수였지만 별다른 기록이 없다보니 신인왕 후보로 제대로 오르지도 못했다. 올시즌 52경기에 등판해 1패, 2홀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런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일을 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9회까지 6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19년 6일의 포스트시즌 역대 최연소 세이브 기록.

10월 17일은 KT 위즈의 고졸신인 박영현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날로 기억될 듯하다.

이날 경기전 KT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고영표를 불펜 대기하고 김재윤과 김민수의 보직을 하루만 바꿔보겠다라고 했다. 다만 "경험 상관없이 구위가 좋은 투수를 올리겠다"라는 말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보니 그 말의 주인공이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의 강점은 강한 직구다. 최고 150㎞를 찍는 강한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시즌 초반엔 부침이 있었지만 2군에 다녀온 뒤 직구의 강점을 찾았고 추격조에서 자라 점점 필승조로 승진을 거듭했다.


1차전에서도 등판했었다. 김재윤이 투런포를 맞고 4-8로 뒤진 8회말 2사에서 구원 등판해 이정후를 투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큰 경기를 첫 경험했다.

2차전 2-0으로 앞선 8회말을 세타자로 잘 처리하자 이 감독은 9회도 박영현에게 맡겼다. "1점차였다면 고영표를 던지게 했을텐데 2점차여서 박영현에게 맡겼다"면서 "결과가 어찌되든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이고 공에 힘이 있어서 끝까지 던지게 했다"라고 했다.

사실상 김민수 혼자 책임졌던 셋업맨 자리에 박영현도 들어갈 수 있을 듯. 이 감독은 "그동안 힘들게 던진 불펜 투수들에게 이틀간의 휴식을 줄 수 있는 것이 크다"면서 "또 박영현이라는 선수를 재발견해 남은 시리즈에서 잘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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