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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덕분에 5차전 던진다", 7년 '절친'애 맡겨진 5차전 운명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0-17 20:29 | 최종수정 2022-10-17 20:31


뉴욕 양키스 제임스 타이욘은 게릿 콜의 절친이다. 그가 18일 디비전시리즈 5차전 선발로 나선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의 운명이 에이스 게릿 콜의 '절친'이자 1라운드 선배의 어깨에 맡겨졌다.

양키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콜의 호투에 힘입어 4대2로 승리하고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 18일 오전 8시 7분 양키스타디움으로 옮겨 열리는 5차전에 양키스는 제임스 타이욘을 선발로 예고했다. 타이욘은 올해 정규시즌서 32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3.91을 올리며 콜에 이은 2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교롭게도 콜이 살려놓은 분위기를 타이욘이 승리로 마무리해야 할 입장이 됐다. 둘은 메이저리그 7년 '절친'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너와 메이저에서 꽤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다.

타이욘은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콜은 이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했다. 빅리그 데뷔는 콜이 먼저했다. 콜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은 뒤 2015년 19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타이욘은 6년간의 기나긴 마이너리그와 부상 기간을 거쳐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해 비교적 무난하게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에는 고환암 수술을 받은 뒤 불과 한 달 만에 복귀해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켰고, 2018년 1월 콜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돼 떠난 직후 정규시즌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 3.20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19년 8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0년까지 1년 6개월간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타이욘이 2021년 1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둘은 3년 만에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타이욘의 양키스 이적을 가장 반긴 이가 바로 콜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콜이 재활 중이던 타이욘에게 연락을 하면 둘의 대화는 끊어질 줄 몰았다고 한다. 타이욘이 콜에게 투구에 관해 이것저것 물었기 때문이다.

타이욘은 양키스 이적 첫 시즌 29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어 올시즌 32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91을 마크하며 양키스의 2선발로 다시 한 단계 성장했다. 콜의 도움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타이욘은 이날 5차전 선발로 예고된 뒤 뉴욕포스트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싸운다는 건 양키스타디움에서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매일 빅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준비가 됐다. 아주 좋은 기회다. 5차전 홈경기까지 오게 해 준 게릿 콜은 정말 대단하다. 불펜진도 푹 쉬었다. 5차전 준비는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콜을 치켜세운 것이다.


타이욘은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한 차례 등판했다. 지난 15일 2차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안타로 2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5차전에서 선발로 제 모습을 보여야 할 차례가 됐다. 양키스는 타이욘이 무너질 경우 선발 요원인 도밍고 헤르만과 네스터 코르테스도 준비시킬 계획이다.

타이욘은 올해 클리블랜드전에 한 번 등판했다. 지난 4월 23일 홈에서 5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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