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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나성범이 이적 후 첫 가을야구에서 고개를 숙였다.
2사 2루에서 알포드의 우전 안타가 터졌다. 빠른 원바운드 타구. 어깨가 강한 나성범은 홈에 승부를 걸기 위해 대시했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를 튕기며 뒤로 흘렀다. 부랴부랴 타구를 쫓았지만 2루주자의 득점과 알포드의 3루 진루를 막을 수 없었다.
3회까지 소형준에 퍼펙트로 눌려 있던 KIA는 4회초 곧바로 반격했다.
하지만 다음 상황이 문제였다. 소크라테스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빠르게 달려나온 우익수 조용호가 공을 한번 떨어뜨리며 살짝 더듬었다. 2루에 도달한 1루주자 나성범은 몸을 왼쪽으로 돌려 우익수 쪽을 바라봤다. 그러다보니 브레이크가 걸렸다. 조용호가 공을 더듬는 걸 봤지만 다시 3루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자세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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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진루를 못한 대가는 컸다. 후속 타자 최형우의 1루 강습 땅볼 타구가 이어졌다. 1루수 강백호가 쓰러지면서 잡아 간신히 2루에 포스아웃 시켰다. 나성범이 3루에 가서 1사 1,3루였다면 추가득점이 가능했다. 2-3 한점 차로 곧바로 추격했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지만 KIA는 황대인의 삼진으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5회 1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나성범은 1점 차 추격중이던 7회초 2사 1,2루에서 김민수의 떨어지는 공에 삼진을 당하면서 타석에서 마저 아쉬움을 남겼다. 이래저래 풀리지 않았던 경기.
6년 150억원의 최고 대우 속에 KIA로 FA 이적한 첫해, 나성범의 첫 가을야구가 잔혹사로 짧게 끝나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