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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절친 박병호(KT 위즈)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두 팀 대결엔 자연스럽게 박병호를 얘기할 수밖에 없다. 키움에서 홈런왕에 오르면서 키움의 대표타자로 활약했던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 얘기를 들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시즌이 끝난 뒤 FA로 KT로 이적했다.
박병호는 KT로 온 뒤 부활했다. 35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KT가 강백호, 헨리 라모스, 윌리엄 쿠에바스 등 주전들이 초반 부상으로 빠지면서 힘들게 경기를 하던 상황에서 박병호가 홈런을 치며 떨어지던 팀을 떠받쳤다. KT 이강철 감독도 항상 "박병호가 없었으면 탈꼴찌 싸움을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며 박병호의 활약을 크게 칭찬해왔다.
당시 경기에선 KT가 2대1로 승리했지만 박병호가 빠진 다음날 최종전서 키움이 5대0으로 승리했고, 그 승리로 인해 키움이 3위가 될 수 있었다.
박병호와 이정후의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박병호와 이정후는 팀이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친한 선후배다.
박병호에게 많이 의지했던 이정후는 박병호가 떠난 이후 키움의 리더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타격에서도 5관왕에 오르며 유력한 MVP 후보가 됐다.
부활한 박병호와 톱이 된 이정후의 대결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KT는 고척 스카이돔이 낯설지 않다. 2020년엔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지난해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장소다.
올시즌 8승1무7패로 키움이 근소한 차로 앞선 것처럼 시리즈에 들어가야 우열이 가려질 듯하다. 체력적으론 분명히 키움이 우위다.
키움은 잔여경기 일정도 여유있게 치른데다 8일 시즌 종료 후 일주일의 휴식을 가졌다. 선발인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이 키움으로선 확실한 장점이다. 11일까지 정규시즌을 치렀던 KT는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로 이틀을 번 게 전부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