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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소형준(21·KT 위즈)이 다시 한 번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했다.
지난 11일까지 경기를 하면서 웨스 벤자민과 고영표 카드를 모두 쓴 KT로서는 13일 수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을 소형준에게 맡겨야만 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소형준은 제 역할을 했다. 최고 시속 149km의 투심과 커터를 적절히 섞은 가운데 체인지업과 커브를 곁들였다. 5⅓이닝 동안 5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 선발승.
타석에는 일주일 전인 13일 광주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황대인. 당시 소형준은 초구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이후 무너진 KT는 1대11로 대패했다.
두 번의 눈물은 없었다. 완벽한 설욕전이었다. 첫 2개의 공이 모두 볼이 됐고, KT 벤치는 한 차례 흐름을 끊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다.
숨을 고른 소형준은 적극적으로 붙었다. 투심 두 개가 연속해서 황대인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소형준은 투심으로 승부를 밀어붙였다. 5구 째 투심은 파울. 그러나 6구 째가 황대인의 배트를 헛돌게 했고, 결국 소형준은 4회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위기를 넘겼지만, 5회 실수 하나가 아찔한 상황을 낳았다. 2사 2루에서 이창진이 1루수 방면 타구를 날렸다. 강백호가 백핸드로 포구에 성공했고, 1루 베이스에 커버를 들어온 소형준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소형준이 이를 잡지 못했고, 2루에 있던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점수는 2-3으로 좁혀졌다. 다시 한 번 위기가 있었지만, 나성범을 땅볼로 잡아냈다.
6회초 1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은 소형준은 김민수와 교체됐다. 김민수는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비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는 실패했지만, 불펜진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6대2로 승리했다. 8회말 배정대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쐐기를 박았다. 소형준은 2021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포스트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