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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다승 2위. 트리플 크라운에 한끝 모자랐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잡아준 덕분에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 기분좋은 휴식일이 조금 더 늘어났다. 안우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고, 좀더 높은 곳에서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끝내기 결승타의 주인공 오지환에게 감사를 표했다.
키움은 안우진 입단 이래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안우진은 첫 시즌부터 불펜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고, 2020년까지 필승조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선발 등판, 6⅓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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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시즌을 보낸 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 안우진은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고, 나는 그저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승패는 내 손을 벗어난 일이다. 스트레스 받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도 "잘했다. 고생했다"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고.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8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 8K의 호투로 15승을 달성했다. 특히 시즌 탈삼진이 224개에 달해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의 KBO 단일 시즌 탈삼진 최고 기록에 단 1개 차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미련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홍원기 감독이 '더 던져보겠냐'고 물었지만, 다소 힘이 떨어진 것을 느껴 무리하지 않았다고. 토종 투수만 따지면 최동원(1984·223개)을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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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우진은 "KIA 상대 성적이 더 좋긴 한데, KT도 1경기 크게 무너져서 그렇지 좋은 기억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한해 무려 196이닝을 던진 데 대해서도 "조금 피로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등판날까진 회복이 다 되더라. 팔이 안 좋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규시즌에 홈런 맞은 구종이 슬라이더와 커브 1개, 체인지업 2개인데, 모두 실투였다. '잘 들어갔다' 싶은 공이 맞은 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기만 하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을 거란 믿음이 생겼다. 한방 있는 타자들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