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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승리에도 덤덤했던 KT 소형준 "오늘 내 투구는 60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13 22:04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KT의 경기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13/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토종에이스의 진면목을 재확인한 승부였다.

소형준(21·KT 위즈)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2개.

소형준은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7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 3.05로 고영표와 함께 팀내 최다승을 거뒀지만, 5강 진출 의지로 무장한 KIA 타선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KIA 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3-1로 팀이 앞서던 5회초 베이스 커버 도중 실수로 실점하긴 했지만, 결국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소형준은 이날 자신의 투구를 두고 100점 만점에 60점이라고 평한 뒤 "3-1에서 실책을 하지 않았으면 좀 더 편안하게 갈 수 있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6회도 깔끔하게 막았다면 벤자민이 등판하는 일도 없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4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진을 잡고 내려오면서 지은 미소를 두고는 "사실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만약 했다면 앞으로 스포츠 명장면에도 계속 나왔을 텐데,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와서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데뷔 후 포스트시즌 중요한 경기 때마다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소형준은 "선배들이 '꼭 이런 상황이 너한테만 온다'고 하더라. 이런 상황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결과보단 경기에 몰입해서 하다 보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했다"고 밝혔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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