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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8위-10위에 승률 뒷걸음질, 1년 계약 남아있는 두 외국인 감독, 재신임으로 가야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0-12 07:19 | 최종수정 2022-10-12 07:21


서튼 롯데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수베로 한화 감독이 데뷔 첫 승을 거둔 문동주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21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5개 팀 중 3개 팀이 올해도 빈손으로 돌아섰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가 그렇다. NC는 지난 5월 이동욱 감독이 사퇴하고,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끝냈다. 후반기에 크게 약진해 KIA 타이거즈와 5위 경쟁을 하다가 6위로 마쳤다.

2년 연속 최악의 성적을 낸 두 팀, 외국인 지도자가 이끌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52)은 지난 해 5월 초 부임해 첫 시즌 8위를 했다. 올해도 가을야구를 열망했지만 8위에 그쳤다. 시즌 전 최하위권 전망을 뛰어넘지 못했다.

순위는 같은데 승률은 떨어졌다. 지난 해 4할7푼8리(65승8무71패)에서 4할5푼7리(64승4무76패)로 내려앉았다. 두 시즌 연속으로 5위에 4.5경기를 뒤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50)의 한화도 비슷했다. 2년 연속 꼴찌를 하면서 승률은 추락했다. 지난 시즌 3할7푼1리(49승12무83패)에서 3할2푼4리(46승2무96패)로 내려앉았다. 시즌 내내 연패를 거듭하며 최악의 시간을 경험했다.

지난 해 1위와 격차가 25.5경기였는데, 올해는 43경기까지 크게 벌어졌다. 지난 2002년 롯데 이후 1위와 가장 큰 승차로 최하위를 했다. 8개 구단 체제였던 2002년, 꼴찌 롯데는 1위 삼성 라이온즈에 48.5경기차로 뒤졌다.

성적만 놓고 평가하면 사퇴 내지 경질이 불가피하다. 2년 연속 꼴찌를 한 국내 지도자가 재신임을 받기는 어렵다. 더구나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부임하기 한 해 전부터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확실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보기도 어렵다.

공교롭게 두 감독이 나란히 내년까지 1년 계약이 남아있다. 롯데, 한화 두 구단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성적 외에 고려해야할 게 있다. 두 팀이 나란히 체질개선, 리빌딩을 추진했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보고 팀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젊은 선수 육성에 무게 중심을 뒀다.

지난 겨울 롯데, 한화는 외부 전력 영입없이 지나갔다. 성적을 희생하더라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면서 육성 기조를 유지했다. 그래도 내심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을 기대했을 것이다. 최소한 이전보다 1승이라도 더 거둬야했다. 바람은 바람에 그쳤다. 가용 자원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내년 시즌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두 외국인 지도자는 재신임을 받을까.

팀 재편작업 성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내년 시즌에 성과를 낼 능력이 있는지 살펴봐야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서튼 감독은 변화없이 가는 분위기라고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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