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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13만명·누적 83만명…마지막 경기가 이렇게 재밌다니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23:00 | 최종수정 2022-10-12 07:16


2022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2루 LG 오지환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1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지환의 끝내기 안타가 터진 순간. 인터넷 생중계 창의 동시 접속자 수는 13만명을 돌파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은 올 시즌 정규 시즌의 마지막 경기였다. 비로 미뤄진 경기가 이날 성사됐고, 8개팀은 모든 일정을 마친 상황에서 두 팀은 가장 늦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보통 시즌 막바지, 그것도 포스트시즌 시작을 코 앞에 두고 열리는 마지막 경기는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미 정규 시즌 우승팀이 정해졌고, 5강에 진출하는 팀도 명확하게 나온 이후다. 특히나 LG 역시 이미 2위를 확정해 이날 경기 승패가 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한 경기로 3~4위가 결정되는 정말이지 기가 막힌 시나리오가 짜여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3~4위 싸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KT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끝에 끝까지 왔다. 특히나 지난 9일로 예정돼있었던 KT-LG의 시즌 최종 맞대결이 또다시 비로 취소되면서 11일까지 일정이 밀렸다.

또 승률이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KT가 4위가 되기 때문에, 순위 경쟁은 더욱 쫄깃했다. 취소 경기가 가장 적었던 키움은 10월 들어 단 2경기만 치렀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5대1로 이기고, KT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 KT는 10월에 숨 고를 틈 없이 6경기를 치렀다.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1대11로 지면서, 한층 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남은 3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했기 때문이다. KT가 2경기까지 차곡차곡 승리를 쌓으면서, 승부는 결국 마지막에 갈렸다.

그리고 9회초까지 KT가 5-4로 리드하고 있었으나 9회말 동점 허용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5대6으로 패했고, KT는 키움과 시즌 승률(0.563)이 같은데도 3위를 내줘야 하는 속쓰린 상황이 발생했다.

KT-LG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두 팀 팬들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팬들의 관심이 전부 쏠렸다. 'N' 포털 사이트 기준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는 10명을 넘겼다가, 9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가 터진 순간 13만을 돌파했다. 경기 전체 누적 시청자 수는 무려 83만명을 넘어섰다. 올 시즌 '인기팀' 매치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가 5만을 넘기가 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3~4위팀이 달라지는 것은 곧, 가을야구 대진표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KT가 4위를 하게 되면, 포스트시즌 일정 전체가 하루씩 뒤로 밀린다는 변수까지 포함됐다. 결국 운명은 이렇게 엇갈렸다. 키움이 3위, KT가 4위가 되면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은 12일이 아닌 13일부터 시작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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