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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경험 없는 영건들, 그래도 KIA는 믿는 구석이 있다?[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09:47 | 최종수정 2022-10-11 11:01


4일 잠실야구장에서 LG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실점을 허용한 KIA 선발 이의리가 서재응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4/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서는 KIA 타이거즈.

큰 물에서 요동쳤던 챔피언의 DNA는 기대와 설렘을 갖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마냥 희망가만 부를 순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가장 낮은 5위로 밑바닥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한다. 엄밀히 말해 KIA는 이번 포스트시즌 최약체다.

실질적인 우려도 있다. 올 시즌 KIA 전력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젊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마운드에선 선발 이의리(20), 마무리 정해영(21), 필승조 요원 김기훈(22)이 첫 가을야구를 치른다. 올해 1군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포스트 나지완' 황대인(26)도 2016년, 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빠져 이번이 포스트시즌 데뷔가 된다.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이의리와 수호신 정해영, 최근 KIA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김기훈, 1루수이자 장타력을 보여줘야 하는 황대인 모두 포스트시즌 기간 주전으로 분류되는 자원이다.

단기전에서 최고조 되는 긴장감은 무엇보다 큰 변수.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라 해도 한 번의 실수가 승부로 결정될 수 있는 큰 무대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시즌 내내 주전으로 활약하며 쌓은 경험과 포스트시즌에서의 실력 발휘엔 차이가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김기훈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여부를 두고 "그 정도 퍼포먼스의 투수를 뺄 수 있나"라고 웃은 뒤 "포스트시즌 경험은 없지만, 올 시즌을 치르며 훨씬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의리를 두고도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없지만, 그 보다 더 큰 무대인 도쿄올림픽에서 던져보지 않았나. 무엇보다 큰 재산"이라고 활약을 예상했다.

'베테랑의 힘'도 KIA가 믿는 구석다. 대투수 양현종(34)을 비롯해 최형우(39) 나성범(33) 김선빈(33) 박동원(32) 등 소위 '큰 물'에서 놀아본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 '팀 퍼스트'를 강조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끌어 온 이들이 포스트시즌 기간 전체 시너지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가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 업셋을 노리는 KIA, 치열했던 5위 수성의 집중력과 신구조화의 힘이 그라운드를 어떻게 수놓을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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