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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전설에게…박찬호 "이대호 은퇴식, 한국야구史 최고의 이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0-10 18:53 | 최종수정 2022-10-10 18:53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소집 현장에서 만난 박찬호(왼쪽)와 이대호.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 124승' 레전드 박찬호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은퇴에 감동한 속내를 전했다.

박찬호는 10일 자신의 SNS에 "한국 야구사의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라며 이대호의 은퇴를 지켜본 소회를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17년간 뜨겁게 소통해온 부산 야구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대호를 최고 타자로 키워낸 '스승' 양상문 전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 앞에서 이대호와 담소를 나눴다. 그는 현직 해설위원으로 이날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최종전부터 이대호의 은퇴식, 영구결번식까지 직접 중계했다.

이날 이대호는 "은퇴하면 시간이 많다. 감독님 모시고 골프투어 한번 가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알고보면 감독님이 야구계 골프 1인자다. 다행히 내가 윤석민(전 KIA 타이거즈)보다 선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 골프 실력 정도면 감독님 앞에 소고기 오마카세다. 강민호는 뷔페 정도"라며 연신 스승을 웃겼다. 하지만 이대호의 은퇴를 실감한 양 전 감독은 벌개진 눈을 숨기듯 "방송 준비하러 가겠다"며 현장을 떠났다.

진승현을 비롯해 엔트리에 들지 못한 롯데의 젊은 선수들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강민호와 손아섭을 비롯한 롯데 인연들, 아오키 노리치카와 마쓰다 노부히로 등 일본 후배들, 구도 기미야스 전 소프트뱅크 감독과 스캇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 등 이대호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축하 영상과 꽃다발, 메시지가 가득한 은퇴식이었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이대호.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8/
직접 현장을 찾은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겸 구단주는 이대호 부부에게 은퇴 기념 커플반지와 영구결번을 선물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고, 이대호 등장곡 '오리날다'의 주인공 체리필터가 현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여기에 박찬호도 작별 인사를 더했다. 박찬호 역시 이대호의 은퇴식 현장을 찾은 야구 레전드 중 한명이다.


박찬호는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대호의 마지막 밤은 한국야구역사의 가장 아름다운 이별식이었다. 부산에서 나는 이대호를 향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만났다. 부산야구팬들은 그의 야구인생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며 남다른 속내를 전했다.

이어 "그의 은퇴식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에게 아쉬움이 아닌 뜨거움의 감동의 눈물 맛을 보게 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했던 가장 멋지고 값진 팬서비스"라며 "훌륭한 야구역사를 남기고 떠나는 이대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축하합니다 이대호선수"라고 강조했다. '야구전설', '야구역사인물', '새출발', '멋진녀석' 등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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