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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관왕' 타자와 'ERA&K왕' 투수…키움, 8년 만에 MVP 탄생? [SC 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0-10 02:03 | 최종수정 2022-10-10 09:10


이정후(왼쪽) 안우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규시즌 MVP는 키움 히어로즈의 집안 싸움이 될까.

올 시즌 키움은 투·타에 확실한 축을 앞세워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타선에는 이정후(24)가 끝없는 진화를 보여줬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첫 해부터 179안타를 치면서 역대 신인 최다 안타를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최고 교타자라는 수식어가 함께 했지만,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더해졌다. 142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3할4푼9리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홈런으로 일발장타력까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율·타점·안타(193)·출루율(0.421)·장타율(0.575)에서 1위를 달리면서 올 시즌 5관왕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투수진에서는 안우진(23)이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150km 중반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어 2018년 입단 당시부터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우진은 매년 부상이 함께 했다.

'부상만 없으면'이라는 단서가 붙었던 그는 올해 선발 투수로서 완벽하게 시즌을 완주했고, 30경기에 나와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올해 안우진이 잡아낸 삼진은 224개. 역대 국내 선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두산·225탈삼진)의 기록에는 1개 부족한 성적이다.


김광현(SSG)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면서 1점 대를 유지했던 평균자책점이 깨졌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2.13으로 시즌을 마쳤고, 평균자책점 1위는 안우진에게 돌아갔다. 평균자책점도 낮았지만, 올 시즌 리그 최다인 196이닝을 기록하면서 남다른 이닝 소화력 역시 과시했다.

이정후와 안우진 모두 각 포지션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만큼, 골든글러브는 물론 MVP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홈런왕' 박병호(KT)를 비롯해 김광현, 호세 피렐라(삼성) 등 각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이정후와 안우진 모두 투·타에서 정상의 활약을 펼친 만큼,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정후와 안우진 중 정규시즌 MVP가 나온다면 키움은 2014년 서건창(LG) 이후 8년 만에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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