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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는 2군 투수들도 다 좋던데…."
LG 트윈스의 선발 쇼케이스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영준이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4안타 무실점을 거두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고, 이후 이지강이 6일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 5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강효종이 7일 NC 다이노스전서 5이닝 5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했다. 김영준과 이지강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강효종은 팀이 7대2 승리를 거두며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들은 올시즌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을 하면서 수업을 받았다. 비록 2군이라고 해도 꾸준하게 나오면서 성장을 했고, 시즌 막판 1군에서 기회를 얻어 선발로 던지면서 가능성을 봤다.
단숨에 이들은 내년시즌 국내 선발 경쟁자로 떠올랐다. 베테랑 임찬규와 12승 이민호, 왼손 에이스로 떠오른 김윤식과 선발 경쟁을 하게 된다. 선발 로테이션이 1년 내내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항상 시즌 전체 선발을 7∼8명 정도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들 3명은 확실한 후보가 됐다.
레전드 투수에 투수 조련에도 일가견이 있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도 이들의 피칭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LG에 선발 투수 3명이 나오던데 다 좋더라. 다들 무실점, 1실점 하더라"면서 유망주들이 1군에서 잘던지는 것에 놀라워했다. 순위가 가려져 부담이 적어서 잘 던진 것 아니냐는 말에 "일단 구위가 굉장히 좋았다"라면서 가능성이 많은 투수들이라고 했다.
KT는 올시즌 10개구단 중 가장 국내 선발이 좋은 팀으로 꼽힌다.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에 배제성까지 4명의 국내 선발이 있어 이 감독은 누굴 빼야할지 고민을 했었다. 그런 KT도 커가는 유망주들이 즐비한 LG가 위협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듯.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