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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싸움 KT’ 우천 취소에도 여유 넘친 박병호의 미소 ‘한 달을 참고 기다렸는데 하루 쯤이야’[잠실 스케치]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2-10-09 13:06


3위 싸움 안 끝난 KT. 박병호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잠실=정재근 기자

3위 싸움 끝나지 않은 KT에겐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가 여유 넘치는 미소로 경기를 준비했지만, 우천 취소로 아쉬움을 삼켰다.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 KT와 LG트윈스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많은 비가 내리며 경기가 취소됐다. 아침부터 내린 비에 방수포가 덮인 그라운드가 흥건하게 젖었다. 그런데도 KT 선수들은 더그아웃에 나와 날씨와 경기장 상태를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전날 쐐기포를 날린 박병호도 더그아웃에 나와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박병호는 9월 10일 발목이 꺾여 인대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수술을 미루고 재활을 택했다.

발목이 다 낫지 않은 상태임에도 박병호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무릎을 꿇고 티배팅을 하는 등 경기 감각 유지와 재활에 힘썼다. 그리고 한 달도 지나지 않는 7일 광주 KIA전부터 출전했고, 두 번째 경기인 8일 KIA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8일 광주 KIA전에서 쐐기 스리런포를 날린 박병호
광주 원정을 마치고 밤늦게 올라 온 후, 9일 2시 경기에 맞춰 일찍 잠실구장에 나온 박병호는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미소로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결국 우천으로 취소됐다. 취소된 이날 경기는 11일 열린다.

KT의 숨 가쁜 3위 싸움이 하루 더 연장된 셈이다.

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키움의 최종 성적은 80승 2무 62패로 4위다. 2경기를 남겨 둔 KT의 현재 성적은 79승 2무 61패다.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키움이 1리 차로 뒤진 상황이다.

남은 2경기에서 KT가 한 번이라도 지면 키움과 동률을 이루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려 4위가 된다. KT로선 반드시 2경기를 모두 이겨 3위를 확정지어야 한다.

만약 2경기에 전력을 다하고도 4위가 된다면 하루 쉰 후 곧바로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나게 된다.

베테랑 거포 박병호의 기적 같은 복귀가 KT의 3위 싸움과 가을 야구에 큰 힘이 될 듯하다. 돌아온 박병호가 두 경기만에 그것을 증명했다. 더그아웃을 꽉 채운 박병호의 미소가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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