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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화려했던 야구인생…'한동희→고승민' 세대교체 하모니로 최종전 승리 [부산리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0-08 19:57 | 최종수정 2022-10-08 19:59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1회 1타점 2루타를 날린 이대호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8/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17년을 책임진 남자. 이대호(40)의 선수 인생에 걸맞은 마무리였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대2, 1점차 승리를 거뒀다.

LG는 2위, 롯데는 8위가 각각 확정된 상황. 덕분에 양팀 공히 마음 편하게 이대호의 은퇴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부산 야구팬심은 2만2990석의 사직구장을 올시즌 3번째로 매진시키며 레전드를 배웅할 준비를 마쳤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대호는 KBO리그와 롯데에 많은 유산을 남긴 선수다. 그와 함께 선수로서 3년, 감독으로서 1년반 정도를 함께 했다"며 축하를 전했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2회 홈런을 날린 한동희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8/
이어 "이대호가 남아준다면 얼마나 좋겠나. 3할 20홈런 100타점 타자를 거절할 감독이 있겠나"라며 웃은 뒤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 마지막 해임에도 끝까지 강한 멘털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의 허전함에 대해서는 "잠시나마 모든 것을 멈추고 가족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재충전하라"고 권했다.

류지현 LG 감독 역시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바랄 아름다운 마무리 아닌가. 오늘도 정말 멋진 엔딩이 되길 바란다. 이대호를 보내는 추억을 우리도 함꼐 하고자 한다"면서 "부담없이 치를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8회 구원 등판한 롯데 이대호가 LG 고우석을 상대로 투구했다. 투구를 마친 후 고우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대호.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8/
인터뷰에 나선 이대호는 "개인 성적에는 나름 만족하지만, 결국 롯데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지 못했으니 내 인생은 50점짜리다. 죄를 짓고 도망가는 기분이다. 후배들에게 떠미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를 전했다.

"이렇게 사랑받고 떠날수 있어 기쁘다. 마지막을 좋게 마치는 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면서도 "당분간 사직구장에는 못올 것 같다. 오면 유니폼 입고 준비해야한다는 기분이 들 것"이라며 웃었다. 강민호와 손아섭을 언급하며 "내 뒤를 이을 것(영구결번)이라 생각했던 선수들이다. 다신 롯데를 사랑했던 선수들을 떠나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심발언도 꺼냈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8회 구원 등판한 롯데 이대호가 LG 고우석을 상대로 투구했다. LG 선수단에 인사를 하고 있는 이대호.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8/

타석에서도 이대호는 빛났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월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곧바로 2점을 내줬지만, 이번엔 한동희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4호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롯데는 7회말 고승민의 결승타로 3-2 승리를 따냈다. 8회에는 팬서비스로 이대호가 직접 마운드에 올라 LG의 대타 고우석을 상대했다. 이후 롯데는 고승민 김원중이 잇따라 등판,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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