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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팀 운명이 걸린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자신의 3년 연속 10승도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가장 부담되는 순간, 버틸 수 있는 힘이 그에게는 있었다. 결정적 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 실점을 막으면서 리드를 굳게 지켰다.
2회 1사 2,3루 위기에서 김민식, 최경모를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김주원이 오태곤의 애매하게 뜬 공을 센스 있게 원바운드로 잡아 병살을 완성하자 그제서야 얼굴 표정이 환해졌다. 5회를 첫 삼자범퇴 처리한 루친스키는 4-0으로 앞선 6회 무사 1,3루의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코칭스태프가 달려나왔지만 에이스를 믿는 것 밖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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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승리로 포스트시즌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서 기쁘다. 나의 승리보다 팀이 승리했다는 것이 더 의미가 크다"고 말한 루친스키는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해 기쁘지만 나의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팀의 승리가 중요했고, 오늘도 팀 전체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팀이 침체되어 있었고 하위권에 머물면서 시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모두가 집중력을 발휘해 포스트시즌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았는데 동료들을 응원하고 나 역시 다음을 준비하겠다"며 와일드카드 선발 등판을 희망했다.
NC 강인권 감독대행도 경기후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 팀 에이스 루친스키가 훌륭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며 "루친스키의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축하한다"고 에이스의 역투를 치하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