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외인 투수의 704일만에 불펜 등판, 투수 왕국 KT의 이유 있는 결단[수원 리포트]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0-06 09:51 | 최종수정 2022-10-06 14:02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T 데스파이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29/

[수원=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등판하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KT 위즈)가 약 2년 만에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데스파이네는 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했다. 지난 2020년 10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704일 만이다.

1-4로 뒤진 6회초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아 한 점을 허용했다. 김지찬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1아웃. 1사 1,2루서 이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홈으로 뛴 2루주자 강민호를 중견수 배정대가 정확한 홈 송구로 아웃시켜 한숨 돌렸다. 김영웅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 종료.

데스파이네의 최종 성적은 1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최소화시켰다.

데스파이네의 불펜 등판은 예정된 일이다. 5일 경기전 KT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불펜 투수로 쓰겠다. 다른 선발투수들에 비해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라며 "2020년에 불펜 경험이 있다. 1이닝만 버텨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데스파이네의 불펜행은 이유가 있다. 최근 등판에서 부진하며 약해진 경쟁력을 보였다. 지난달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 5⅔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29일 잠실 LG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강판당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8승1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KT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웨스 벤자민의 평균자책점은 2.78로 가장 좋고 엄상백(3.07) 소형준(3.08) 고영표(3.11) 순이다.

따라서 KT는 데스파이네를 제외한 엄상백-소형준-벤자민-고영표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해 남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의 불펜 투수 활용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대부분 팀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하지만 KT는 투수왕국으로 불릴 만큼 우수한 자원이 많다.

데스파이네의 불펜 등판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까. KT 사령탑의 마운드 운영이 궁금해진다.
수원=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