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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보는 것 같았다" 박민우, 루친스키도 놀라게 한 2년차 유격수의 슈퍼센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0-06 21:08


6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NC 김주원.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6/

6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SSG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NC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김주원.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6/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1경기 째이자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진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최종전에 앞서 향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와일드카드 1차전?"이라고 희망 섞인 이야기로 이날이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암시했다.

5강 추격 중인 팀과 3년 연속 10승에 도전하는 중차대한 경기.

부담감과 과도한 책임감 때문이었을까. 루친스키는 초반부터 다소 예민했다. 1회부터 스스로의 피칭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짜증 섞인 제스처가 종종 나왔다. 1,2회 잇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투구수가 많았다.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 전의산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오태곤이 파울을 내며 6구까지 끈질기게 버티며 루친스키의 투구수를 70구까지 늘렸다.

루친스키가 작심하고 던진 7구째 151㎞의 빠른공에 오태곤의 배트가 비껴 맞았다. 살짝 뜬 공이 유격수 쪽을 향했다. 직선타가 될 수 있는 애매함 속에 순간 멈칫한 타자와 1루주자 움직임을 간파한 김주원은 뜬공 대신 원바운드로 글러브에 넣은 뒤 2루를 직접 밟고 1루에 송구해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6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4회 투구를 마친 루친스키가 미소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6/
커버를 들어오려던 베테랑 2루수 박민우도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짓게한 슈퍼 센스. 초반 예민하던 루친스키도 김주원 쪽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키며 격하게 환호했다. 환한 미소와 함께 김주원을 기다렸다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원의 슈퍼 센스 플레이는 팀과 루친스키 모두를 살렸다.

루친스키는 5회 7,8,9번 하위 세타자를 처음으로 삼자범퇴 처리하고 투구수를 아낄 수 있었다. 선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천금 같은 6대1 승리를 이끌며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은 김주원의 슈퍼 센스 덕분이었다.


해설을 하던 MBC스포츠플러스 이상훈 해설위원은 "보통 배짱으로 할 수 없는 플레이"라며 "마치 현역 시절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의 수비를 보는듯 편안하고 모가 나지 않으면서 타구를 다 처리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신고를 졸업한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NC에 입단한 기대주. 불과 1년 만에 공-수-주에서 강렬한 활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꿰차며 NC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하니로 급성장 중이다.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가 되는 5툴 리그 최고 유격수 후보. 볼 때마다 놀라움을 안기는 대한민국 유격수 역사를 바꿀 유망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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