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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최다 도루 허용 투수+의외로 빠른 발. 40살 베테랑이 4년만에 2루 훔친 비결[광주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06 16:45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최형우.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0.05/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형우가 생갭다 빠른 선수다."

KIA 타이거즈가 2대10으로 패한 5일 광주 LG 트윈스전. 팀은 패배했지만 화제가 된 장면이 있었다. 바로 최형우의 단독 도루였다.

최형우는 6회말 소크라테스의 투런포로 2-3으로 추격한 직후 타석에 나와 짧은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LG가 투수를 김윤식에서 정우영으로 교체.

6번 김선빈이 삼진아웃으로 물러나 2사후 황대인과의 승부에서 최형우가 최근에 보지 못한 빠른 발을 과시했다.

1S에서 2구째에 2루도루를 감행했다. 정우영이 던진 150㎞의 투심이 바깥쪽으로 빠졌고, 이를 잡은 허도환이 곧바로 2루에 성공했으나 결과는 세이프.

지난 2018년 8월 14일 LG전서 더블 스틸로 3루에서 홈을 밟은 이후 4년만에 기록한 도루였다. 단독 도루는 2018년 6월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이었다. 황대인이 삼진을 당하며 동점에 실패했지만 최형우의 최선을 다한 도루는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KIA 김종국 감독은 6일 경기전 최형우의 도루에 대해 묻자 살짝 미소를 보이면서 "주루 코치와 준비한 것 같더라"라고 했다. 사전에 준비가 된 작전이었다는 뜻.

"사실 최형우가 1루에 나가면 어떤 투수도 관심을 두지 않지만 상대 투수 정우영 역시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최형우도 생갭다 빠르다. 보이는 몸에 비해서 빠르고 센스도 있다 2아웃이라서 도루를 시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올시즌 27개의 도루를 허용해 한화 이글스 김민우와 함께 최다 도루 허용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이닝 수에서 차이가 나 이닝당 도루는 정우영이 압도적인 1위다. 퀵모션이 느린 정우영이 최형우를 견제하지 않고 있었기에 최형우가 빠른 타이밍에 2루로 뛰어 살 수 있었다.

4년만에 도루에 성공한 최형우의 통산 도루는 28개가 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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